BCIT CST Co-op (a.k.a 캐나다 컬리지 인턴쉽 / 코업) + 구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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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

첫 번째 학기가 끝나면 해당 학기의 성적으로 코업(aka 인턴십)을 할 수 있는지 결정이 된다. 

성적 자체는 절대 평가로 점수를 매기지만, 코업은 상대 평가로 인원을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한 학년의 3분의 1만 코업에 참여할 수 있는데, 우리 텀 같은 경우 전체 150명 중 50명만 코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마지막 50번째 학생의 성적이 말하자면 커트라인 점수가 되는 것이다. 

 

보통 다운타운에 set가 2개, 버나비에 4개가 있어 비율적으로 1:2가 나와야 이상적인데, 이번에 다운타운에서 코업에 들어간 학생들만 세어보니 20명 가까이 되었었다. (그 중 우리 set 친구들이 10명 좀 넘는다는 건 안 비밀 😛) 캠퍼스별로 티오를 내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2학기는 코업을 하는 학생에게는 아주 힘든 학기가 될 수밖에 없다. 코업 job을 구하기 위해 구직 활동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업 학생들을 위해 레주메, 커버레터 작성법, 인터뷰(인성, 기술) 워크샵 등을 진행한다. 여름 방학 사이에 2회 정도를 진행하고 2학기 중에 매주 1회 정도씩 진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일반적으로 레주메와 커버레터는 여름방학 (또는 가을 학기 시작한 학생의 경우 겨울 방학) 내에 작성해두는 것이 좋다.

그 말은 방학 동안 레주메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 또한 어느 정도 수준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보기에 좋은 프로젝트 vs 코드가 어려운 프로젝트 사이에서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지 등등 질문이 무수히 많았던 것 같다.

여름 방학이 3개월로 짧지 않은 시간이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지나고 보니 참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technical interview (기술 면접)을 위해 알고리즘, leetcode 문제 연습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인 실력이었지만 같은 set 내에 한국인 친구들과 leetcode 스터디를 진행했었다.

비슷한 실력이라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했지만, bruce-force, BFS & DFS, Binary Search 등등 기본적으로 쓰이는 알고리즘의 개념을 익히기에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에 더해 KDD 라는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릿코드 스터디에도 자주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요즘은 다들 취직하고 바쁘셔서 스터디하는 분들이 안 계신 걸로 알지만, 본인이 원하면 사람을 모아 시작할 수 있으니 우선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대 코드

 

방학동안 파트타임으로 다음 학기 과목들을 미리 들어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2학기 시작과 동시에 6과목 + 구직활동 을 해야 한다. 

절대 절대 절대 시간이 많을 수가 없다. 

나 또한 국제 학생이었기 때문에 파트 타임으로 추가적으로 돈을 쓰고 싶지 않아 2학기를 풀로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케이스인 경우, 방학동안:

(적어도 하나) personal project + resume + cover letter + behaviour interview 답변 + 알고리즘 개념

은 무.조.건 완성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Job Searching

이후 9월 개강한 후부터 학교 자체 코업 구직 보드(aka 브릿지)에 job posting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남편이 몬트리올에 있어 브릿지 내의 구직 공고 외에도 몬트리올에 위치한 회사들의 구직 공고를 찾아 지원했었다.

처음에는 회사마다 커버레터를 다 다르게 써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고, 덕분에 한 회사를 지원하는데 꼬박 반나절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코업 구직 서류 단계에서는 무조건 넣어볼 것을 추천한다. 

실제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구인 관리를 하시는 매니저 분이 하셨던 말이 있다. 한국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한 번의 구직 공고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이력서들이 수백 수천 장이다. 한 사람의 레주메를 보는데 5분을 채 못넘긴다고 한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주변 피드백도 적당히 받아보고 적당히 고쳤다면 계속해서 제출할 것을 권한다.

회사들이 코업 포지션에 대해 가지는 기대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 

 

Tip (1) 그래서 레주메의 첫인상이 중요하다.

레주메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깔끔한지, 가독성이 좋은지, 딱 한 번 훑어본 첫인상으로 이 레주메를 계속 읽어야 하는지 판단한다. 

레주메만 해도 이정도인데, 커버레터는 더욱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Tip (2) 천편일률적인 레주메나 커버레터는 ❌

레주메는 워낙 템플릿들이 잘 나와있어서, 디자인적인 감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만의 레주메를 깔끔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다.

하지만 커버레터는 우선 국제학생으로서 말을 고급지게 만들어 쓰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 전체적인 구성을 신경쓸 시간에 고급 단어를 하나라도 더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전체 구성은 당연(?)하게도 남들이 써놓은 예시들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시간이 없으니까. 

이럴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의 커버레터를 쓰는 방법도 있다. 

담당자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커버레터가 하나 있는데, 깃헙 형식으로 작성된 커버레터라고 했다. 

우선 레이아웃이 다른 커버레터처럼 세 문단으로 나뉘고, 포멀한 이메일처럼 작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띄고. 

엇? 하고 조금 더 읽어보니 이 사람이 왜 깃헙의 레이아웃으로 커버레터를 작성했는지 납득이 되는 스토리가 들어있었다고 했다.

거의 대부분 커버레터가 그리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의 자소서와 비슷하게, 자신만의 이야기와 이미지가 확실하게 어필이 되는 사람들은 커버레터를 그 창구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Tip (3) 인성 면접에 대한 답변 내용 가이드라인 만들어 두기

같은 반 친구들과 후기들을 공유해본 결과, 기술 면접을 제외한 Behaviour Interview 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은 사실 거기서 거기였다.

내가 생각했을 때, 회사에서 코업 개발자 학생들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으로:

 1. task를 던지면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사람인가?

 2. 회사 분위기와 어울리는 사람인가?

 3. 모르는 기술이나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탐구하려는 사람인가?

이 정도가 있다. 

현재 주변 지인들의 구직 현황을 보면, 본인과 어울리는 회사에 다들 합격하는 편이다.

기술적으로 회사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택을 요구하는 건 당연히 기본이지만, 회사와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 해당 팀에서 필요한 인재상인지 여부가 인성 면접을 많이 판가름하는 것 같다.

 

Tip (4) 기술 면접: 무조건 입으로 떠들면서 생각하기

이 부분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고, 잘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인터뷰에서 느꼈던 바는, 기술 면접에서의 면접관들은 그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팀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내가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어떤 부분에서 내가 헷갈리는지, 어떤 data type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edge case 들이 있을지 고민하는 모든 과정을 입밖으로 꺼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면접관이 내가 문제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부분 점수 같은 거다. 

사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개발자는 기술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다른 직업들만큼이나 중요한 직업이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 혹은 모르는 것을 얼마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지가 중요한 직업이다.

technical interview는 순수한 기술 지식과 함께 바로 그런 지점을 평가하고자 하는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다른 팁들이 생각난다면 그때그때 업데이트 하러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어쨌든, BCIT CST 학과가 빡세다는 소문은 바로 이 코업 구직 기간인 Term 2 를 염두해 두고 생겨난 것 같기도 하다. 

(Term 3가 더 빡세다는 말이 있지만.. 🙂)

 

힘든 만큼 배우는 게 많은 학과이고 과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