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T CST Term 1 후기 (2021 Jan)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해두었던 캐나다 BCIT Computer Systems Technology (CST) 첫 번째 학기 후기를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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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BCIT CST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한 학기를 방금, 막 끝마쳤다. (2021년 1월 - 5월; 5월에 쓴 글이다)

사실 여기 학교 공식 홈페이지의 커리큘럼에 각 과목들에 대해 잘 설명해두긴 했지만, 직접 겪기 전까진 비전공자로서 막막함을 많이 느꼈다.

어떤 과목인지 거의 감도 오지 않았고.

그래서 학기도 끝났는데 간단하게 어떤 과목들을 배웠는지, 한번 경험을 말해볼까 한다.

사실 이런 비슷한 글이라도 있었다면, 입학 전 BCIT를 결정하기까지 좀 더 세심하게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아쉬운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해본다!

 

다운타운 캠퍼스 분위기

난 다운타운 캠퍼스(DTC)였고, 95% 만족했다.

CST는 버나비 캠퍼스, 다운타운 캠퍼스 두 가지로 나뉘는데, 캠퍼스마다 교수님들이 다르다.

그리고 주요 과목인 Programming method의 경우 교수님에 따라 배우는 언어도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다운타운 캠퍼스는 파이썬, 버나비 캠퍼스는 자바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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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캠퍼스에는 2개의 set (반과 같은 개념), 그리고 버나비에는 그것보단 많은 set 들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실제로 대면수업을 했을 때, 캠퍼스 크기에 따라 수용인원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첫 학기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했었는데, 현재 캐나다에서 올해 9월 안에는 전 국민이 백신을 맞고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정상화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백신도 많이 맞기도 했고) 다음 학기부터는 50% 온라인, 50% 대면 수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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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Set의 경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들 열정적이고, 못 따라가는 친구들은 서로 페어 프로그래밍도 하면서 도와주기도 했다.

물론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친구들이 있어서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이것도 내 복이었지 싶다.

덕분에 마지막 프로젝트 텀에서도 다운타운 캠퍼스 친구들이 좀 더 재미도 있고, 서로 호응해주는 분위기도 이루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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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늠하기로는 우리 셋에 실제 고등학교에서 바로 올라온 아이들이 거의 10%~20% 정도일 것 같고, 나머지는 다른 사회생활을 했거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온 친구들이 많았다.

국제학생들의 경우 그 국적은 생각보다 다양했고, 한국인들은 25% 정도였다. 물론 set마다 그 분포 수는 다양한데, 우리 셋은 한국인들끼리도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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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좋았던 셋이었지만, 학기 중간 중간 한두 가지 과목을 드롭한다거나, 학기 마지막 즈음 이 길은 자기가 원하던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사라진 친구들도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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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T Level 1 과목 소개 & 후기

Level 1, 첫 번째 텀에 배우는 과목들

한국 대학에선 과목 명을 보통 기억해야 하는데, 여기선 모든 과목을 거의 앞의 과목 숫자로 불렀었다.

익숙해지니 반 친구들이나 교수님들과는 자연스럽게 긴 영어단어보다는 숫자로 과목을 지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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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교수들의 후기나 평점이 궁금하다면 https://www.ratemyprofessors.com/ 여기서 BCIT를 검색하고, 해당 교수를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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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P 1510] Programming Methods

위 표에서 보면 알겠지만, credit이 가장 높은 과목이다. 크레딧은 곧 학업 시간과도 이어지는데,

이 과목의 경우 일주일에 7시간이 지정되어 있었다. (나머지 과목들은 4시간 혹은 1시간씩)

credit이 가장 높기 때문에, 코업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기도 하고,

학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면 가장 고역인 과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건 instructor. 정말 최고다.

100% 온라인 수업이었지만, 수업이 마치 팟캐스트 같았다면 그것만으로도 후기는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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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수업동안 우린 파이썬을 주로 배웠다.

원래는 버나비 캠퍼스처럼 자바를 배웠어야 했는데,

instructor가 파이썬을 먼저 배우고, level 2 때 자바를 배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한다.

덕분에 버나비 캠퍼스 학생들은 파이썬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우린 스파르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왜 스파르타 인지는.. 시험과 과제들을 받는 순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내가 이걸 풀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과제들이 나오기 때문.

심지어 중간, 기말고사는 7시간짜리 해커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근데 중요한건 그래도 어째 어째 하게 된다. 그렇게 실력이 느는 거라고 믿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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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P 1537] Web Development 1

이 수업..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인스트럭터가 정말 별로였다.

중간에 탄원서 비슷하게, 인스트럭터 문제 있다고 학생들 의견 받아서 프로그램 헤드들한테 전달했던 적도 있었다.

일단 온라인 수업이지만, 녹음된 수업으로 진행했고, lab 시간에도 궁금한 거 있는 학생들이 질문하면 그거 대답해주는 정도.

덕분에 얼굴을 딱 한 번 봤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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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인것 같은데 발음이 조금 알아듣기 힘들었고, 유튜브 수업은 작년에 썼던 자료를 그대로 쓰기도 해서 좀 더 실망했던 것 같다.

이럴 거면 유데미나 듣지 왜 bcit 왔겠냐고, 그렇게 피드백을 써냈다.

문제는 그 피드백을 받고 선생님이 발전하고자 라이브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그냥 수업 진행 능력이 한참 모자랐다.

다른 악명 높은 선생님에 비하면 또 좀 괜찮나.. 싶다가도 막상 수업을 들으면,

차라리 녹화된 유튜브 수업을 직접 스피드 조절하면서 중간중간 일시 정지하고 다시 돌려보면서 들었던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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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하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노력은 보여서 좀 마음이 무거웠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그냥 컴퓨터 스킬만 가지곤 되는 직업이 아니니,

코딩 실력은 어떤지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가르치는 스킬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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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CSS, MongoDB, SQL, Jquery, 등등 기본적으로 Web dev 하면 배워야 하는 것들? 은 다 배우긴 했지만,

여름 방학동안 보충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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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P 1113] Applied Mathematics

인스트럭터가 천.사.다.

물론 천사 선생님 = 능력이 뛰어난 선생님 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수업은 가르치는 능력도, 학생들과 호흡하는 능력도 다 너무 좋았다.

수학 과목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었는데, 수업이 손글씨로 이뤄지다 보니 옛날 칠판에 쓰시던 거 필기하는 느낌도 나고 좋았다.

주로 Linear Algebra에 대해 배우고, 한국 수학시간에 배우지 못했던 부분들도 다뤘다.

문과 수학은 1, 2등급을 놓치지 않았던 학생..으로서 적당히 수월하게 넘어간 과목이었다.

다음 수학과목들은 아니라고들 하니,,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방학을 보내야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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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건 매주 보는 퀴즈, 중간고사는 100점이 나올 때까지 정해진 시간 내에서 무한대로 시도할 수 있게 기회를 줬다.

대신 마지막 기말고사만 시도 기회 없이, 바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서 그걸로 점수가 판가름 나는 것 같았다.

인스트럭터 본인은 학생들이 경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마음 같아선 무한기회를 계속해서 주고 싶지만, 학교에서 제재가 있어 그러지 못한다고 했다.

일본 분이셨는데, 항상 겸손하고 말도 조곤조곤 잘하셔서 오래간만에 '선생님' 수업 들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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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P 1100] CST Program Fundamentals

credit이 1점인 수업.

과목명 그대로 CST라는 전공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수업이다.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직업을 주로 구하는지, Level 3에 고르는 세부 전공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코업은 어떻게 뽑는지, 뽑히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우리가 CST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 중 학업적, 행정적인 부분들을 고루 설명해주는 수업이다.

매주 쓰는 저널만 제때 제출하면 패논패로 성적을 내기 때문에 거의 꽁으로 1학점 받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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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P 1116] Business Communication 1

굳이 따지자면, 어학원에서 가르치는 비즈니스 영어 수업 같은 느낌.

국제학생들에게도 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이지만, 로컬 학생들도 사회 경험이 없는 경우,

기본 문법, 비즈니스 메일 작성법, analytical report 작성법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꽤 괜찮은 수업이었다.

문법도 한국에서 국어 시간에 문법 배우는 그런 느낌?으로 현지인들도 막상 들으면 헷갈리는 그런 문법들이라

오히려 문법 범위는 국제 학생들이 더 잘 했었다는 건 안 비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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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 내가 캐나다에서 직장을 구하면 꼭 필요한 업무 능력들을 미리 키울 수 있는 과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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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P 1712] Business Analysis and System Design

이 수업은 level 2에서 database 를 배우기 위한 선제 과목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System Analyst 가 할 법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주로 들어있었다.

우리 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developer가 되지 않을 사람들 중 system analyst라는 선택지도 있다고 힌트를 주는 느낌이랄까.

System Analyst 는 주로 개발자와 management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는데, 개발 지식이 있어야 개발자들이 하는 말을 경영학적으로 바꿔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설명해주고, 또 프로젝트 경영에 필요한 것들을 개발자들이 어떻게 구현하는 게 좋을지 같이 계획을 짜는? 그런 직업인 것 같았다.

CST를 졸업하면서 개발자들이 배우는 지식을 다 배웠지만 개발보다 경영이나 다른 부서도 생각하고 있다면 유용할 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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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P 1800] Project 1

과목명 그대로 한 학기 동안 팀플로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는 과목이다.

중간 기말 없고, 매 주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코딩하고, 마지막 주엔 프로젝트 발표하는 그런 과목이다.

완전 아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level 1 학기 내에 다른 과목들에서 배우는 지식들만을 활용해서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해내야 한다.

덕분에 결과물 퀄리티는 유경험자와 무경험자가 딱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와 같은 팀이었던 친구들은 다 CST에서 코딩을 처음 배워봤기 때문에 새롭거나 어려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덕분에 상대적으로 간단한 앱을 만들었었다 허허

점수는 생각보다 후하게 주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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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가지 과목을 1월부터 4월말까지 완료하고 나면,

다음에 Project Term이라고 해서 1800과 똑같지만 더 프로젝트에만 전념할 수 있는 term이 있다.

이때는 Project 2 와 Web dev 2 만 수업하는 데다 Web dev는 2시간 수업, 2시간 랩이 끝이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들은 다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쓰게 된다.

여기까지 완료해야 첫 번째 텀이 완전히 끝나는 것!

나도 이번 프로젝트 텀까지 마무리하고 첫 주말을 만끽하는 중이다 ㅎㅎ

Project 2 는 1보다 투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다 보니 프로젝트에 애착도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같이 일한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 분위기도 정말 좋게 잘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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