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드 트립 (aka 대륙 횡단) 1편 | 비씨 주에서 매니토바 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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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루트

밴쿠버 - 레이크 루이스 - 밴프 - 캘거리 - 드럼헬러 - 리자이나 - 위니펙 - 썬더베이 - 써드버리 - 토론토 - 몬트리올

 

Vancouver - Lake Louise - Banff - Calgary - Drumheller - Regina - Winnipeg - Thunder Bay - Sudbury - Toronto - Montreal

 

2020년 여름에 남편 직장이 옮겨지는 바람에 몬트리올로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예전에 밴프에 다녀오면서 캐나다에서 로드트립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 기회가 빨리 왔다. 심지어 서쪽 끝에서 거의 동쪽 끝까지. 여름이어서 길도 좋고, 풍경도 굉장히 기대되었고, 평생 몇 번 없을 기회라 생각해 기대도 많이 되었다. 😁

 

British Columbia

 

가는 길에 연기가 자욱했던 비씨 ㅠㅠ

 

우리 둘다 밴프는 다녀와봤기에, 이번엔 밴프가 아니라 재스퍼를 통해서 캘거리로 가고 싶었지만, 저때 당시에 BC 산불이 정말 심각했다. 처음 방문한 여름 레이크 루이스도 연기가 뿌옇게 끼어있었고, 밴프를 지나고 나서야 하늘이 투명해졌던 것 같다.

 

캠룹스와 밴프 중간에 위치한 레벨스톡 (Revelstoke)

 

사실 하이웨이 원 (Highway One) 으로만 가는 루트였기 때문에 주유소를 못 찾을 걱정은 없었다. 그래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출발 전엔 BCAA로 보험도 들어놓고, 주유소가 보이면 기름도 꼬박꼬박 넣어두었다. 

 

위의 Revelstoke는 기차가 유명한 도시라는데, 우린 예전에 사스카츄완에서 밴쿠버로 이사올 때 한번, 그리고 이번에 몬트리올로 이사갈 때 한번 들려서 기름 넣고 맥도날드만 갔던 게 다다 😅  그래도 뭔가 우리에게 레벨스톡 하면 맥도날드! 할 수 있는 기억은 생겼다. 

 

Lake Louise in Summer

Lake Louise in Winter

그리고 드디어 볼 수 있었던 여름 레이크 루이스! 예전엔 겨울에 갔었는데, 겨울 레이크 루이스도 충분히 아름다웠었다! 에메랄드 빛깔을 못봐 아쉬웠던 기억에, 지나갈 수 있을 때 들려보자는 심정으로 갔다. 산불 연기가 많이 자욱해서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lberta

밴프와 캘거리를 지나 일부러 들러본 곳은 드럼헬러! 여긴 전체 도시가 공룡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다.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도시 자체가 분지처럼 되어 있는데, 평생 한 번도 본적 없던 지층들이 도시 전체에 퍼져있다.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 도시 자체가 고고학자들을 위한 현장 같은 느낌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공룡 박물관은 들려보자 해서 간 곳이 Royal Tyrrell Museum 이다. 드럼헬러 도시가 길쭉한 형태인데 이 박물관이 도시의 살짝 바깥쪽에 위치해 있어서 도시를 가로질러서 도착했던 걸로 기억한다. 덕분에 가는 길에 시내 구경도 톡톡히 했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어서, 오랜만에 어렸을 때 현장학습 온 느낌으로 구경했다. 공룡은 항상 신기하고 흥미로운 존재라 나름 재밌게 구경하고 다음 도시로 출발!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계속 이런 느낌이다. 양쪽에 지층들이 줄지어 있는 듯한 모습.

 

Saskatchewan

사스카츄완은 갈만한 곳도, 맛있는 레스토랑도, 볼만한 곳도 거의.. 없다. 이전에 우리가 사스카츄완에 있었기 때문에 사스카툰도 자주 방문했었다. 그나마 리자이나가 매니토바 쪽으로 조금더 치우쳐져 있어서 방문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지나가면서 리자이나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500km 이후에 우회전 :)

진짜 길이 계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속 이런 느낌이다. 차도 잘 없고, 정말 운전 연습하기에 딱 좋은. 저ㅓㅓㅓㅓㅓㅓ 멀리 길 끝에 뭐가 있는지 길이 계속 이어진건지 절벽인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아득한 느낌으로 매니토바 까지 운전했는데, 위니펙에 도착할 때까지도 계속 저런 상태 ㅋㅋㅋㅋㅋ 그래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여담이지만, 로드트립 중 가장 힘든 것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음식이라고 얘기할 것 같다. 출발하기 전에 한인 마트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컵밥이나 컵라면 종류를 좀 사갔었다. 일단 출발하면 호텔이든 어디든 햄버거, 감자튀김, 오믈렛, 피자 이런 것들만 있을 것 같아서 ㅠㅠ 그렇다고 매번 외식을 하면서 사먹을 수도 없었고, 사스카츄완으로 들어오면서 아시안 레스토랑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거기다 요리를 해먹을 수 없다보니, 진짜 몸 속이 건강하지 못해, 썩어들어가는 느낌 ㅠㅠ

 

그렇게 밥을 먹고 싶은 욕망을 계속 참아오다가, 결국에 위니펙에서 스시를 사먹었는데... 밴쿠버 스시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 위니펙 스시는 비싸고 조그만 돈 값 못하는 스시일 수밖에 없었다 ㅠㅠ.. 

 

그렇게 매일 10시간씩 돌아가면서 하던 운전도 힘든 상태, 집밥도 그리운 상태로 위니펙에 도착했던 것 같다.

 

다음은 드디어!!!!!!! 우리가 한 번도 넘어가보지 못했던 온타리오 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이후 후기는 다음 글에서 더 써보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