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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초사고 글쓰기, 29만원의 가치가 있나?

ddubimoon 2022. 6. 27. 16:51

그래서 전자책이 29만원이라고?

그렇다. 정식 출판된 책도 아닌,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도 아닌, 고작 전자책이 29만원이다. 이 책이 정말 29만원의 가치를 하는지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이 책을 구매한 동기는 뭐였을까?

'자청' 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의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서 생소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사람 글은 왜 이렇게 잘 읽히지? 왜 재밌지? 왜 계속 다른 글을 찾아 보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던 경험이다. 그렇게 그의 이름을 잊어가던 어느 날, 평소 구독하던 '업글하는 돈 덕후'님의 한 글에서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프드프 사이트까지 들어가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사기까지는 불과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경제적 자유'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사람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청'에 대해 들어보았을 거라 짐작한다. 어렸을 때 찌질하고, 힘들었던 사람이 자수성가하여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사람, 그리고 그 스토리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사람. 하지만 유명세만큼 악플도 많이 달린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사람의 글은 자꾸 우리의 자존심을 콕콕 찌른다. 글 이곳  저곳에 발작 버튼이 숨어있다. 글을 읽다 지루해질 때쯤 발작 버튼을 눌러 다시 글을 노려보게 만든다.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것마저도 그의 예상이자 숨은 기법이다)

자, 여기서 팩트를 말해보자. 그의 글은 매력적이다. 눈길이 자꾸 간다. 이것만으로도 그의 비밀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글쓰기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그건 모르겠고, 그래서 이 사람이 도대체 글을 어떻게 쓴다는건데? 

나는 29만원의 끝을 보겠다는 심정, 29만원을 결국은 결제하게 만드는 그의 글쓰기를 무조건 배워야겠다는 의지로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한다. 

이 책은 29만원 이상의 가치를 본인이 만들어내도록 환경을 설정한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믿지 못해 스터디 같은 것을 한다. 서로 감시하며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낸다. 이 책의 29만원은 나에게 바로 그 벌금 같은 개념이다. 나는 대학교에서 리포트형 과제를 많이 해보았다. 덕분에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훈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이 책을 읽는 나의 목적은 '글 쓰는 방법'이 아닌 '돈 만드는 글 쓰기'를 알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에서 '돈 되는 글쓰기'에 대한 자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즉 29만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나는 글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초사고 글쓰기>는 나에게 글 쓰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었고, 그 동기 자체가 되었다. 종국에 나는 29만원 이상의 가치를 무조건 만들어 낼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글을 좀 쓴다 하는 사람들은 자청의 글들이 가지는 공통점을 이미 어렴풋이 느꼈을 것이다. 이 책에선 바로 그 느낌의 정의와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난 자청의 글을 읽어도 무슨 구성인지 모르겠어", "난 10장 짜리 리포트를 쓰라고 하면 눈 앞이 캄캄하다"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읽으라고 하고 싶다. 글 쓰는 법을 배우는데 좋은 시작점이 될 책이다.

하지만 글 쓰는 방법에 대한 내용만을 보고 사기엔 책 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은 생각보다 간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청의 글쓰기 기법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돈버는 글 쓰기는 어떤 구성인지 등이 궁금하다면 읽어봐도 좋다. 자청이 글쓰기 하나 만으로 대한민국을 조금은 흔들어 두었다는 건 팩트이지 않는가. 나와 같은 동기 부여를 받고 싶다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당신의 욕망과 자존심을 건드릴 책이라는 건 보장한다. 

내가 앞으로 쓰게 될 글의 주제?

이 글을 시작으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해서 할 예정이다. 

창의력을 가져다 주는 장소들인 3B(Bus, Bath, Bed)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이동 중에, 샤워 혹은 볼일 중에, 자기 전에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게 된다고 한다. 나 또한 3B 장소들에서 한참 생각에 빠져 있다가,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있구나' 라고 느낀 적이 많다. 그때 떠올랐던 주제들을 제때 기록해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떠오르는 다양한 주제들을 글로 풀어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초사고 글쓰기>에서 제시한 과제 중 하나인 '좋은 글 분석하기'도 종종 진행할 예정이다. 브런치나 유명한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가져와 분석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좋은 글을 자주 읽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정밀히 분석하는 행위로 나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